‘2023 국민일보 교회건축 세미나’ 성료

2023. 8. 11. 15:21교회건축 정보 및 소식

‘2023 국민일보 교회건축 세미나’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 앰배서더 행사장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교회의 지속 성장을 위해 교회 건축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일보 교회건축자문위원회 최두길(야긴건축) 위원은 공간에 대한 재해석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예배 공간을 줄이고 소통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2023 국민일보 교회건축 세미나’에서 이렇게 밝혔다. 국민일보(대표 변재운)가 주최하고 국민일보교회건축자문위(회장 나성민 사닥다리종합건설 대표)가 주관한 세미나는 이번이 세 번째로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 위원은 소통 공간이 활성화된 해외 사례를 설명하면서 파출소, 병원이 공존하는 교회를 소개했다. 또 교회 안에 상담 센터와 실버 커뮤니티, 스터디 카페, 스튜디오 플라자 등도 있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는 공간의 비중을 줄이고 지역 주민이 항시 드나들 수 있는 예배당을 지향해야 한다며 특별히 가변벽체를 활용해 식당을 작은 소그룹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또 교회의 외부 공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야외 카페테라스, 옥상 공간, 교회 마당, 커뮤니티 공간, 놀이 공간 등으로 활용하면 공간의 부족 현상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윤승지 위원은 향후 지향해야 할 교회건축의 키워드는 융합과 유연성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건축은 주변 요소에 따라 변화하고 관계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연성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필요에 긴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민수 위원은 교회의 성장과 건축이 상호 시너지를 이루려면 예배 공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공간은 경건성과 함께 편안함, 안식 등 감성이 있어야 한다”며 “경건과 감성에 특별한 경험이 더해질 때 교회공간으로서의 가치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캄피교회’와 ‘템펠리아우키오교회’ 등을 예로 들면서 “예배당은 그 공간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느낌과 경건함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교회건축자문위원 강사진이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국민일보 교회건축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교회건축자문위원회 나성민 회장 윤승지 부회장 양민수 최두길 강준일 임혁순 최환석 배수경 이선자 위원. 신석현 포토그래퍼


나성민 회장은 ‘교회건축 금융, A to Z’를 강의했다. 그는 “건축은 금융 설계 감리 시공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건축 과정의 시작인 금융에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자 배수경 위원은 리모델링의 방향과 방법을 전했다. 이 위원은 “리모델링을 통한 디자인은 청년들을 흡수하고 감성을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배 위원은 “교회는 다각적인 사회적 역할 증가에 따라 복합적 문화시설의 리모델링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환석·임혁순 위원은 각각 합리적인 음향시설, 예전가구에 대해 설명했으며 강준일 위원은 ‘건강한 시공사를 알아보는 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세미나 열기는 뜨거웠다. 마치는 시간까지 강사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쉴 틈 없이 메모했다. LED화면에 뜬 자료를 담아가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계속 촬영했다. 이들은 대부분 목회자와 교회 중직자들로 실제 건축이나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세미나가 교회건축의 기준과 방향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차철균 상옥교회 목사는 “현재 법적인 문제로 사역하는 교회를 타지에 건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희망을 얻게 됐다”고 했다. 김영진 내수장로교회 목사는 “비전센터 건축을 앞두고 있다. 교회 장로님의 권유로 참석했다”며 “생각지 못했던 건축 관련 지식을 알게 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08281&code=23111111&cp=nv